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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말랑말랑한 한여름 나기

젤라토와 고래


글_ Windy Lee 에디터


인간의 육체적 연약함은 축복일 수 있다. 인류에게 연약함이 없었다면 ‘욕망’과 ‘약육강식’의 시너지로 점철될 포악한 인류사는 논외로 하고, 매일의 ‘잠’을 포함한 ‘쉼’ 가운데 사랑하는 이와의 시간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누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다못해 하늘 한번 가만히 서서 쳐다볼 생각조차 못 하는 처연한 삶을 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계절은 이런 연약한 인류를 지지하는 세심한 동반자로, 강렬한 태양을 동반한 여름은 우리에게 일상의 큰 ‘쉼표’를 선사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종용하곤 한다. 여기에 시원하고 달콤한 환상 한 스푼이 더해지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마음에 기쁨의 종이 울리고, 시선과 침샘을 조종하는 섬세하게 달콤한 형형색색의 젤라토를 한 손에 들고, 송창식의 ‘고래 사냥’의 가사처럼 한 줄기 희망 같은 신화처럼 숨 쉬는 시원한 고래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면, 계절의 아름다움과 우리의 연약함으로 누리는 모든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여유로 다시 일상을 유연하게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여름을 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뉴욕 최고의 젤라토와 수족관 그리고 고래를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ANITA – La Mamma del Gelato

뉴욕에는 수많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지만 실상 젤라토를 파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때문에 새로 젤라토 매장이 문을 열면 줄서기 경쟁은 제법 치열해진다. 이탈리아어로 젤라토의 어머니란 부제가 붙은 젤라토 브랜드 아니타는 2020년 어퍼이스트에 오픈한 첫 뉴욕 매장의 큰 성공으로, 작년 여름 맨해튼 NOMAD 지역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뉴욕 최고의 젤라토로 급부상했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 맞먹는 매장 내외의 핑키한 애플그린과 금빛 아우라는 달콤하고 환상적인 젤라토 월드로 행인들을 밤낮으로 유혹한다. 게다가 매장 밖 긴 줄에서 느끼는 초조함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리로 덮인 진열대에 줄지어 놓인 각양각색의 색다른 젤라토와 마주하면서부터 예기치 못한 선택 장애 증상을 동반하며 더욱 증폭된다. 아니타는 150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100퍼센트 수제 젤라토로 셔벗, 프로즌 요거트, 유기농 무설탕,

무지방, 두유 베이스, 크림 베이스 젤라토와 함께 다양한 토핑이 제공되어, 취향에 따라 젤라토를 즐길 수 있다. 밀크 초콜렛과 솔티드 프레첼, 럼 레이진, 허니 캐러멜과 팝콘, 솔티드 베이글, 헤이즐넛 크림과 밤, 자몽 캄파리 젤라토 등 전통적인 맛에 창의성을 더한 아니타의 젤라토는 친근하면서도 색다른 맛의 향연을 누리게 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 아이의 미혼모이자 아홉 손주의 할머니였던 Anita가 아들 Nir와 함께 집에서 만든 전통 이탈리아 젤라토는 이웃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20년이 지난 지금, 텔아비브의 4개 매장과 호주의 5개 매장, 런던, 바르셀로나, 푸에르토리코, 엘에이, 뉴욕, 그리고 마이애미에 새 지점 오픈을 앞둔, 세계적인 젤라토 체인점이 되었다.

1141 Broadway, New York, NY 10001 | anita-gelato.com

VENCHI Chocolate & Gelato

아름다운 두오모가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가에 길게 늘어선 줄로 인해 우연히 들어간 젤라토 맛집 벤치를 유니온 스퀘어 근처에서 다시 만났을 때 무척이나 기뻤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기 줄 없이 맛있는 이탈리안 젤라토로 예기치 못한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되어 그 기쁨은 배로 컸다. 벤치는 원래 초콜릿 전문 브랜드여서 초콜릿 젤라토가 특히 맛있는 초코젤라테리아로 이탈리아에서는 명성이 높다. 실제로 1878년, 토리노의 20세 청년 실비아노 벤치가 초콜릿을 너무 좋아해 저축한 돈을 모두 쏟아부어 실험을 거듭한 결과, 벤치는 ‘피에몬테에서 가장 우아한 초콜릿 가게’로 ‘왕실 납품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 기반을 둔 140년 전통의 디저트 브랜드로 초콜릿, 젤라토, 커피, 핫초코, 크레페 등을 판매하며 북부 이탈리아의 달콤하고 우아한 라이프 스타일을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350여 가지가 넘는 초콜릿 레시피와 90가지가 넘는 젤라토 맛으로 현재 홍콩, 두바이, 런던과 같은 주요 도시 70여 개국에서 1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에서는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와 콜럼버스 서클 근처, 어퍼이스트사이드와 어퍼웨스트사이드 및 웨스트 빌리지에 초코젤라테리아를 운영 중이다. 벤치의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 장인의 솜씨를 통해 완성되며, 모두 100퍼센트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다. 특히 벤치 젤라토의 진한 풍미는 수백 년의 전통을 따라 매일 아침 새롭게 만들어지며, 신선한 우유와 과일, 피에몬테 헤이즐넛, 브론테의 그린 피스타치오, 소렌토의 레몬, 시칠리아의 아몬드, 토리노의 초콜릿을 포함, 엄선된 천연 재료만을 고집한다. 벤치에서는 초콜릿에 찍어 먹는 와플 콘과 초콜릿류의 젤라토 혹은 초콜릿과 어울리는 젤라토를 맛볼 것을 추천한다.

200 5th Ave, New York, NY 10010 | us.venchi.com



THE NEW YORK AQUARIUM 뉴욕에는 아름다운 해양 생물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유명 수족관들이 다양한 관객 경험을 선사하며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중 뉴욕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산책로에 위치한 뉴욕 아쿠아리움은 1896년에 문을 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수족관이자 동부 최대 규모로, 가족 및 연인, 친구들과 함께 한 편의 동화같이 신비롭고 시원한 하루를 보내는 데 있어 최적의 장소이다. 14에이커 규모의 뉴욕 아쿠아리움은 아쿠아시어터, 오션 원더스를 비롯해 6개의 주요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각각의 전시관에서는 대서양과 멕시코만에서 온 500여 종의 다양한 해양 생물을 지척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코끼리 새우, 참치, 펭귄, 해파리, 해마 등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곳 최고의 스타들은 아쿠아시어터에서 매일 열리는 쇼에 출연하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와 오션 원더스의 제왕인 상어이다. 아쿠아시어터에 자리는 넉넉한 편이지만 앞쪽에서 바다사자를 관람하고 싶다면 공연 시작 30분 전에는 줄을 서야 한다. 또한 2018년에 새롭게 첫선을 보인 57,500평방피트 규모의 오션 원더스는 걸어서 통과하는 해저 터널과 허드슨 협곡을 재현한 듯한 해저 수로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매혹적인 바닷속을 유영하는 18종의 상어와 가오리, 그리고 아름다운 산호초 위를 헤엄치는 바다거북과 다채로운 물고기가 관객들의 눈을 한시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외에도 해양 생물 4D 체험 및 해양 생물들의 생태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형 전시물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602 Surf Avenue Brooklyn, NY 11224 | nyaquarium.com



WHALE WATCHING in NYC – Event Cruise 현대 인류 문명의 최대 수혜지인 콘크리트 정글 뉴욕에서 갑자기 ‘고래’를 언급하면 실없는 이상주의자로 낙인찍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뉴욕의 한 해양 전문가는, "뉴요커의 평균 출퇴근 거리보다 더 가까운 바다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고래가 노래하고 있을 것"이라는 놀라운 말을 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의 환경 변화 탓인지 최소 7종의 대왕고래가 뉴욕 연안에서 목격되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와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북대서양긴수염고래를 비롯해, 혹등고래, 지느러미고래, 세이고래, 밍크고래, 향유고래 등이 그것이다. 고래는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캐나다에서 플로리다로 가는 여정에서 뉴욕만을 지나며, 일부는 여름 내내 뉴욕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드슨강과 대서양을 잇는 뉴욕만에는 먹이가 풍부하여 고래에게도 뉴욕은 매력적인 지역이 되었으며, 돌고래와 물개도 뉴욕만을 찾고 있다고 한다. 연구원들에 의하면, 약 10년 전에는 한 시즌에 5마리가 목격되었으나, 지금은 혹등고래의 경우 매일 목격될 만큼 그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2020년에는 고래 한 마리가 자유의 여신상을 방문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고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은 맨해튼 로어이스트 사이드 36번 부두(Pier 36)에서 이벤트 크루즈에 탑승하는 것이다. 투어는 약 4시간 30분 정도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운행되며, 수면 위로 부상하는 고래를 만나기에 앞서 숨 막히는 뉴욕 스카이라인의 전경을 만끽하며 지식이 풍부한 투어 가이드로부터 뉴욕의 다양한 해양 생물과 이에 대한 보존 노력 및 허드슨강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보통 5월부터 10월까지 관찰이 가능하며, 북대서양긴수염고래, 참고래, 지느러미고래, 혹등고래 등 독특한 종들을 만날 수 있다. 크루즈의 루트는 고래의 움직임에 따라 매번 다르며,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하면 최소 한 마리의 고래를 볼 확률이 97% 이상이지만, 반드시 고래를 만난다는 보장은 없다. 혹 고래를 보지 못하더라도 너무 섭섭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저 바다 가까운 곳에 예쁜 고래 한 마리를 품고 대서양을 가르는 크루즈의 시원한 물살과 상쾌한 바닷바람이 일상에서 딱딱해진 우리네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줄 테니까 말이다. 크루즈 출발은 보통 오전 9시이며, 예약 및 티켓 구매는 아래 이벤트 크루즈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Pier 36 NYC_ 299 South Street, Manhattan, 10002 | eventcruisesny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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